본문 바로가기

소식

Arts Council Korea
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전시

  • 문화예술관련 전시 정보를 승인절차를 거쳐 자유롭게 올리실 수 있습니다.
  • 홈페이지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게시물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법률 제 61조’에 의거 처벌을 의뢰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홈페이지에 기재한 내용 중 개인정보(휴대폰 번호, 계좌 번호 등)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개인정보를 삭제 조치 후 게시하여야 합니다.
  • 승인절차
    • 공연 전시 정보 등록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승인
    • 공연 전시 정보 게시
  • 승인문의 : 061-900-2151 (경영지원팀)
  • X(엑스)
  • 블로그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 김효훈 개인전 《무명의 정원》
    김효훈 개인전 《무명의 정원》
    분야
    시각예술
    문의
    063-230-7490
    기간
    2026.07.24~2026.07.30
    시간
    10 : 00 - 18 : 00
    관람료
    무료
    조회수
    23
    장소
    전북예술회관 3층 산마루관
    등록일
    2026.07.26
    URL
    https://www.jbct.or.kr/festival_detail.php?id=3363
김효훈 개인전 《무명의 정원》 이미지

그림쟁이가 가장 고민할 때는 그릴 수 없을 때가 아니다- 무엇을 그릴지 모를 때다.

창작에서 가장 긴 시간은 작품을 완성하는 순간보다 무엇을 그릴지 찾는 시간에 더 가깝다. .대학원에 입학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다. 제한된 일상과 고립된 작업 환경 속에서 작업의 방향은 점차 흐려졌고 졸업을 위해 이어가던 그림들은 서로 다른 형식과 주제를 품은 채 하나의 이야기로 묶이지 못했다. 손은 계속 움직였지만 왜 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그 무렵 등장한 생성형 AI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왔다.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보다 이미지가 생성되는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꼈고 흩어져 있던 고민은 하나의 연구 주제로 이어졌다. 덕분에 졸업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 가지 사실이 더욱 선명해졌다 AI는 수많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도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돌아보니 대학원 생활 약 3년 동안 수묵, 펜, 연필,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작업한 그림에는 꽃과 잎, 나무와 숲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었다. 의도한 결과는 아니었다. 무엇을 그릴지 몰랐던 시간에도 가장 자연스럽게 손끝에 남은 형상이었다.

먹의 번짐, 반복되는 선, 비워둔 여백, 절제된 색은 자연을 재현하기 위한 표현이라기보다 머물러 있던 시간을 기록하는방식에 가까웠다. 꽃과 나무 역시 특정한 의미의 상징적인 소재가 아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시간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었다.

결국 다시 처음의 그림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반복해 그려온 꽃과 나무는 자연을 묘사한 대상이 아니라 방향을 잃은 시간이 천천히 남겨 놓은 흔적이었다. 꽃과 나무를 그린 것이 아니다. 무엇을 그릴지 몰랐던 시간이 스스로 자라 결국 이 되었다.